2016년 3월 19일 토요일

[DSLR 기초 강의] 빛이란 무엇인가? ① 형광등

전에 사진에 대한 정의를 살펴볼 때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빛이 사진에서 얼마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는가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노출도 결국 어떻게 원하는 만큼의 빛을 사진에 담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입니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빛에 대한 일반적인 특성과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빛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광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광원에 따라 빛의 특성이 달라지고, 이는 원하는 빛을 담기위한 기술이 달라져야 함을 의미하기 떄문입니다.
광원은 크게 자연광과 인공광, 그리고 지속광과 순간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광은 태양, 달빛, 반딧불이 처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광원입니다.
인공광은 백열등, 형광등, 네온사인 등과 같이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광원입니다.
지속광은 햇빛이나 형광등 처럼 사진을 찍는 내내 지속적으로 일정한 빛을 유지해주는 것이고,
순간광은 플래시와 같이 카메라가 사진을 찍을 때만 순간적으로 강한 빛을 발광하는 것입니다.

제가 주로 사진을 찍는 공간은 ① 집안 ② 실외이고,
주로 사진을 찍는 시간은 집안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대이고, 실외에서는 주로 정오를 지난 오후입니다.
아직 겨울이고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해서 주로 정오나 오후시간에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가까워져 오면 정오나 오후에는 시원한 실내에 있을 것이고, 아침이나 저녁시간에 많이 돌아다닐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주로 사진을 찍는 공간과 시간을 생각해보면 어떤 광원이 주로 사용되는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실내 촬영의 경우 아침, 저녁에 주광원은 형광등 불빛입니다. 낮시간에는 햇빛이죠.
실외 촬영은 야경을 제외하고는 햇빛이 주광원입니다. 야경에는 가로등과 같은 인공광이 주광원이 되죠.
밤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플래시를 사용하거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다면 순간광이 주 광원이 됩니다.
정오에 실외에서 플래시를 이용한 fill-in-flash 기법 촬영 등과 같은 경우는 햇빛이 주광원이고, 플래시는 보조광원입니다. 
(플래시 사용과 관련된 내용은 공부가 부족해 먼훗날 언제가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많이 촬영하는 실내 형광등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에는 햇빛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형광등의 특징 중 첫번쨰는 색온도입니다.
색온도는 화이트밸런스(White Balance; WB)와 관련된 것으로 색온도에 따라 흰색이 다르게 보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광색'의 경우 약간 푸른 빛이 도는 흰색으로 색온도는 6,500K 정도입니다.
'백색' 형광등은 약간 노란빛이 돌고 색온도는 4,200K 정도입니다.
두번쨰로 많이 사용되는 '전구색'은 붉은 빛이 도는 노란 백열등으로 색온도는 2,700K 정도입니다.
쉽게 말해 주광색은 약간 푸르스름하게 나오고, '전구색'은 약간 불그스름하게 사진이 나옵니다.
* 출처: 나무위키, "형광등", https://namu.wiki/w/형광등

당연하지만 이것은 카메라의 화이트밸런스 세팅이나 후보정을 통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이트밸런스를 자동(AWB)로 설정해 놓으면 왠만하면 카메라가 알아서 맞춰줍니다. 
혹시라도 결과물이 맘에 안드시면 그 때 직접 원하는 WB로 바꾸시면 됩니다.

두번째 특징은 플리커 현상 즉, 깜빡임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형광등은 60Hz의 AC 전원을 사용하여 120Hz의 주파수로 동작합니다.
쉽게말해 1초에 120번 깜빡인다는 것입니다.
깜빡인다는 것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한다는 것인데 사람의 눈은 이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셔터는 ~1/4,000초(혹은 1/8,000초)의 찰라까지 잡아냅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
형광등이 120Hz로 작동한다는 것은 1/120초를 한주기로 깜빡입니다. 
따라서 셔터 속도가 1/120초 보다 느리다면(뷰파인더에 표시되는 숫자가 더 작다면) 밝은 빛을 온전히 담아 냅니다. 
하지만 1/120초 보다 빠르다면(즉 표시되는 숫자가 더 크다면) 어느부분은 밝고 어느부분은 어두운 얼룩진 사진을 얻게 됩니다.


EOS 6D | Aperture Priority | 50mm | 1/320 | f1.8 | ISO 4,000
위의 두 사진은 연속으로 촬영한 무보정 사진입니다. 보시면 아래 사진이 약간 더 노리끼리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이렇게 되면 보통 보기 싫습니다.(이게 더 좋다고 하면 할말 없구요...)
그래서 가능하면 셔터 속도를 1/120초 보다는 느리게, 하지만 흔들리지는 않게 조절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풀프레임 카메라를 기준으로 손떨림 보정기능이 없는 경우 '1/렌즈구경'보다 셔터속도가 느리면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50mm 렌즈를 예로들어 설명하면 1/50초 보다 셔터속도가 느릴경우 사진이 흔들립니다.

세번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어둡다는 점입니다.
우리 눈에는 충분히 밝은 것으로 보이지만 카메라로 보면 대부분 노출이 부족하다고 나옵니다.
따라서 적정 노출과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ISO감도를 높여주어야 합니다.
특히 해가 없는 밤에는 더 어두워져서 저는 보통 ISO 1,600 ~ 3,200 정도로 촬영을 해야 적정 셔터속도 확보가 가능합니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한다면 감도가 더 낮아도 되는데, 저는 보통 최대 개방보다 1stop정도 조여서 촬영합니다.

마지막으로 형광등과 피사체의  상대적 위치입니다.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형광등은 고정되어 있기때문에 찍다보면 형광등이 피사체 뒷쪽에 위치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면 사진이 상대적으로 어둡게 나오게 됩니다.
가능하면 형광등보다 뒷쪽에 아이가 위치하도록 구도를 잡아 촬영하면 전체적인 노출이 조화를 이루도록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아이가 약간 윗쪽을 바라보게하여 찍을 경우 눈에 캐치라이트(catch light)가 생겨 더 생동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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