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0일 일요일

[DSLR 기초 강의] 빛이란 무엇인가? ② 태양광

EOS 6D | Aperture Priority | 30mm | 1/2,000 | f2.5 | ISO 4,000

저번 형광등에 이어 오늘은 태양광 즉, 햇빛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야기 했던 것 처럼 햇빛이 사용되는 장소는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실외에서 주간 중에 촬영할 때이고, 
두번째는 실내에서 낮에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입니다. 

먼저 햇빛의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맑은 날 실외에서 정오무렵 햇빛의 색온도는 약 5,200K으로 햐얀색에 가깝습니다.
(K가 절대온도 켈빈인건 말 안해도 아시겠죠???)
아침이나 저녁 실외에서의 색온도는 약 4,000~4,500K으로 약간 누런 빛을 띕니다.
그리고 흐린날이나 구름낀 날은 6,500 ~ 7,000K으로 약간 푸른 빛을 띕니다.
즉, 햇빛은 시간과 날씨, 구름양, 그늘이냐 아니냐에 따라 색온도가 약간씩 달라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아침과 저녁에는 빛이 부드러운 반면 정오에는 빛이 강합니다.
한낮에 사진을 찍으면 음영이 많이 생기고 인물사진에서는 찡그린 사진도 많이 나오게 됩니다.
흔히 사진에소 황금시간(golden hour)가 있다고 하는데 해뜨기 전후 30분과 해지기 전후 30분입니다.
약간 붉고 누런 빛의 햇빛 때문에 따듯하고 부드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지기 전후의 30분은 노을 또는 푸른하늘과 어울어진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기때문에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시간대에 꼭 사진을 찍길 권해드립니다.

시간대에 따라 태양의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피사체에 들어오는 햇빛의 각도가 달라집니다.
피사체와 빛의 위치에 따른 명칭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 이미지 출처: 소니 스타일을 말하다, "DSLR 입문 강좌! 빛을 알면 사진이 달라진다!!", http://www.stylezineblog.com/1264

순광은 피사체의 정면에서 오는 빛입니다. 
얼굴 정면에서 빛을 받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밝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굴곡의 표현이 부족해져 밋밋한 사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사광은 피사체의 정면 방향에서 사선으로 들어오는 빛입니다. 
얼굴이 전체적으로 빛을 받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고, 
사선에서 들어오는 빛이 코나 턱 등에 음영을 만들어줘 입체적인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측광은 피사체의 옆에서 들어오는 빛입니다. 
측광은 얼굴의 반만 빛을 받기 때문에 빛을 받는 부분은 밝게 나오고, 
못받는 부분은 어둡게 나와 강렬한 색의 대비를 이룹니다. 
강렬한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잘못하면 보기싫은 사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역광은 피사체의 후면에서 들어오는 빛입니다. 
피사체의 뒤에 빛이 있어서 얼굴은 모두 그림자에 덥히게 됩니다. 
배경은 햇빛으로 인해 밝은데 얼굴은 그림자가 져서 어두우니 그냥 찍으면 얼굴이 어둡게 나옵니다.
얼굴을 밝게 나오게 할려면 배경이 노출 과다로 하얗게 날라가 버립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실루엣 사진은 매우 멋진 사진이 나옵니다.

반역광은 피사체의 후면 방향에서 사선으로 들어오는 빛입니다. 
햇빛이 사선에 위치하고 있어 사진 구도상에서 햇빛이 들오어지 않게 하면 적정한 노출의 부드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가능하면 사광이나 반역광에서 촬영하는게 만족도가 높고 측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시간대별 태양의 위치에 대입해서 설명해보면,
아침과 저녁에는 태양이 지평선에 가깝게 위치하기 때문에 햇빛이 사선에서 들어오는 사광이 됩니다.
그래서 이 때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부드럽게 잘 나옵니다.

EOS 6D | Aperture Priority | 50mm | 1/1,250 | f3.2 | ISO 100
정오에는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위치하기 때문에 90도 방향에서 빛이 들어오는 측광이 됩니다.
이 때 사진을 찍으면 이마, 코, 턱 등 얼굴에 그늘이 많이 생겨 보기 싫은 사진이 나옵니다.

EOS 6D | Aperture Priority | 30mm | 1/1,250 | f3.5 | ISO 100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외장 플래시를 이용한 고속동조(fill-in-flash) 등의 기법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늘에서 촬영하거나 실내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인물과 배경이 모두 그늘에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늘과 햇빛이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양쪽의 노출이 명확하게 대비되어 전체적인 사진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인물과 배경이 모두 그늘에 있도록 구도를 잡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다면 인물이 밝은 쪽에 위치하도록 하는게 앞서 구도에서 이야기했던 터널 구도와 같은 효과를 주어 인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어도 오늘 실전에서 야외 촬영을 하니 온갖 문제점들(위에서 지적했던 것들...)이 쏟아져 나오네요...
따로 야외촬영 연습을 다녀야 할 듯 싶습니다.
아니면 아들하고 야외 나들이를 자주 나가던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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