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6D | Aperture Priority | 30mm | 1/200 | f2.8 | ISO 1,600 |
심도(Depth of Field)는 초점이 맞는 영역의 넓이라고 앞서 설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조리개 값이 작을 수록, 피사체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초점거리가 더 큰 렌즈를 사용할수록 심도는 얕아집니다.
심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① 이미지 센서의 크기, ② 초점거리, ③ 조리개 값, ④ 카메라-피사체 간 거리입니다.
각각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이미지 센서의 크기
캐논의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풀프레임(Full-frame) 센서와 크롭(Crop; APS-C) 센서로 구분됩니다.
풀프레임은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 필름의 크기와 동일한 크기인 36 × 24mm 크기의 센서입니다.
반면 APS-C 센서는 풀프레임을 1.6배 축소한(1/1.6) 크기의 센서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그 차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Wikipedia, "Image sensor format", https://en.m.wikipedia.org/wiki/Image_sensor_format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는 것은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위키피디아에 나온 설명을 보면,
- 얕은 심도의 표현이 가능하다.
- 다이나믹 레인지(Dynamic Range)와 고감도에서 낮은 노이즈로 좋은 화질을 보장 받는다.
(* 주 : 다이나믹 레인지는 센서가 표현할 수 있는 명암의 폭을 말하며, 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어두운 곳까지의 명암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넓을수록 자연스러운 명암과 색 표현이 가능합니다.)
- 센서의 면적이 크기 때문에 더 선명한 해상력을 얻을 수 있다.
- 비교적 저렴한 광각렌즈를 쓸 수 있다.(크롭바디는 15~19mm 정도의 화각을 구현하기 위해 10~14mm 렌즈를 써야함)
단점은...
- 바디가 무겁고 비싸다.
- 렌즈 설계시 색수차 감소를 위해 더 고급형의 설계가 필요하다. 즉, 렌즈도 비싸다.
- 망원에서 촬영할 때 동일한 화각을 얻기 위해 크롭바디에 비해 더 비싸고 무거운 렌즈를 써야 한다. 즉, 비싸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 출처 : 위키백과, "풀프레임 DSLR", https://ko.m.wikipedia.org/wiki/풀프레임_DSLR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장점의 첫번째 '얕은 심도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부분입니다.
영문 Wikipedia를 찾아보면,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에서 같은 렌즈를 사용하여 동일한 화각으로 촬영하였을 때, 즉, 사진의 프레임 구성이 동일하게 촬영한다면, 심도는 센서의 크기에 반비례하므로, 동일한 조리개 값을 사용했을 경우 풀프레임의 심도가 더 얕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 출처 : Wikipedia, "Full-frame digital SLR", https://en.wikipedia.org/wiki/Full-frame_digital_SLR
이것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할 경우 아웃포커싱 효과를 잘 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아이폰 6s의 이미지 센서 크기는 1/3" 라고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렌즈광학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굳이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크롭바디에서 풀프레임과 동일한 심도를 얻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더 개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최대 개방에서 촬영을 한다면(즉, f1.8 렌즈에서 조리개 값 1.8로 촬영하는 경우) 풀프레임이 더 얕은 심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심도가 얕다는 것은 아웃포커싱(out of focus)이 더 잘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카메라를 구매할 때 이미 결정이 되므로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는 문제가 되버립니다.... (......)
하지만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카메라를 구매할 때 이미 결정이 되므로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는 문제가 되버립니다.... (......)
그리고 렌즈광학의 문제로 인해 주변부(즉 사진의 모서리 부분)로 갈수록 광량과 화질의 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광량이 저하되면 비네팅(vinetting) 이라고 해서 첫 사진과 같이 사진의 모서리가 검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화질의 저하는 주변부로 갈 수록 더 사진이 더 흐릿해지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주제를 좀 더 부각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게 제가 비싼 돈 들여 기능도 부족한 보급형 풀프레임 EOS 6D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ㅠㅜ
② 초점거리(focal length)
초점거리는 렌즈의 광학적 중심에서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까지의 거리를 의미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martybugs.net/blog/blog.cgi/learning/Field-Of-View-And-More.html
초점거리는 심도뿐만 아니라 화각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으로 풀프레임 카메라의 경우 초점거리 50mm를 기준으로 35-70mm 사이를 표준,
35mm 이하를 광각, 70-135mm를 준망원, 135mm 이상을 망원으로 구분합니다..
크롭바디의 경우 1.6의 크롭 계수(crop factor)를 적용하면 약 30mm(× 1.6 ≒ 48mm)가 기준이되며, 나머지는 동일하게 계산하면 됩니다.
* 출처 : Cambridge in Colour, "Understanding Camera Lenses", http://www.cambridgeincolour.com/tutorials/camera-lenses.htm
다시 심도로 돌아가보면,
초점거리가 길수록 심도는 얕아집니다.
즉, 50mm로 촬영하는 것보다 85mm로 촬영하는 것이 더 인물을 강조하기 쉽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은데 너무 공학적인 내용이라 이쯤에서 넘어가겠습니다.)
③ 조리개 값
다음은 조리개 값인데, 조리개 값이 작을 수록(조리개 직경이 클수록) 심도는 얕아집니다.
대부분의 렌즈는 구면으로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구면수차(spherical aberration)가 발생합니다.
'구면수차'란 상을 맺을 때 한점에서 나온 빛이 광학계를 통한 다음 한 점에 모이지 않고 영상이 빛깔이 있어 보이거나 일그러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광학 수차", https://ko.wikipedia.org/wiki/광학_수차
이러한 구면 수차에 의해 렌즈 가장자리 부분에서는 상이 여러개가 겹쳐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를 착란원(circle of confusion)이라고 합니다.
조리개 값이 커지면 구면 수차가 줄어들고, 착란원의 크기가 감소하여 심도는 깊어지게 됩니다.
④ 카메라-피사체 간 거리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가 가까울 수록 심도는 얕아지고, 멀어질 수록 심도는 깊어집니다.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아웃포커싱을 잘 할 것이냐 였습니다....
짧게 말씀드리면,
- 최대한 낮은 조리개 값을 사용한다.
- 50mm 렌즈보다는 85mm 이상의 망원 렌즈가 실외에서는 아웃포커싱에 유리하다.
- 카메라와 주 피사체와의 거리는 가깝게 하고, 주 피사체와 배경(후경)과의 거리는 멀게하라.
입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중요한데, 아무리 조리개 값이 낮고, 망원렌즈여도 주 피사체와 배경이 가깝다면 아웃포커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사진을 찍을 때 배경의 위치까지 고려해서 구도를 잡으시는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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