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400D | 30mm | 1/125 | f1.8 | Flash fired |
사진이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혹은 수백장의 사진을 보고, 여러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사진은 아마도 아래의 사진일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CG인줄 알았는데 캘리포니아 소노마 지방에 있는 포도밭 사진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같은 사진을 다시 찍을려고 했으나 다시 찍지 못했다는 후문이…)
사진의 정의를 찾아보면 “물체로부터 빛을 사진 렌즈로 모아 필름 등에 상을 맺게하고,
이것을 현상, 인화하여 양화를 만든 것을 가르킴”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빛”입니다.
결국 사진은 빛을 이용해서 물체를 2차원의 평면에 재현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 또는 초상을 그리는 것” 이라는 정의도 있네요. 그만큼 초기의, 그리고 현재에도 가장 많은 찍히는 피사체는 인물이라는 것 입니다.
이 정의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사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빛”은 ‘노출’이라는 개념과 연결되는데 ‘노출’은 ‘조리개’, ‘셔터 속도’와 연결됩니다.
“2차원 평면”은 ‘심도’라는 개념과 연결됩니다.
- 3차원을 2차원으로 전환하면서 원근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 사진의 어떤 부분을 선명하게 처리할 것인가? 등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 눈의 요즘 말로하면 ‘듀얼카메라’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초점을 원하는 부분에 맞추고 나머지 배경들은 흐릿하게 만듭니다.
사진에서는 이것을 찍는 사람이 결정해줘야 하는 것이죠.
아마도 앞으로 제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내용은 위의 두가지를 어떻게 잘 조절할 것인 가에 맞춰질 것 같습니다.
사진의 목적 :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목적은 매우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상식을 적용한다면 “남는 건 사진 뿐이다.”로 압축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생각에 일반인들에게 사진은 기본적으로 기록을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덤으로 구도, 노출 등이 적절하여 심미적인 만족감을 준다면 더 좋겠죠.
물론 사진작가들은 좀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아마추어니 그들의 세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목적은 가족들의 행복한(혹은 재밌는) 순간을 남기기 위해서 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아들의 커가는 모습을 기록해서 평일에도 아들 보고 싶을 때 한번씩 꺼내보는 것,
나중에 20살 생일선물로 앨범을 만들어 주는 자그마한 목표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많이 남겨두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결론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소중한 기억들을 남겨두는 것으로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취미생활로 사진을 시작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분명 어떤 목적이 있으실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목적이 우선이고 수단이 나중입니다.
앞으로 이야기하게될 다양한 기법, 지식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카메라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굳이 DSLR이 아니여도 풀프레임이 아니여도 그 목적은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마음가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DSLR, 거기에 풀프레임을 선택한 이유는
이 기기가 저의 목적을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해 주기 때문입니다.
DSLR로 찍은 사진이 확실히 예쁩니다. 우리 부인도 거기에 동의해서 기변을 허락했구요. ㅎㅎ
반면 무겁고, 크고, 사용하기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단점들이 더 크게 다가오시는 분은 그냥 스마트폰 카메라로 많이 찍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들을 잘 모른다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기법들을 익히는 것입니다.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결과물을 봤을 때의 만족감은 크다고 생각됩니다.
많이 빠지는 실수가 그냥 보급기에 번들렌즈만 사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런 사진을 찍기위해서는 비싼 렌즈와 장비가 있어야 하고,
그냥 나오는 것도 아니고 후보정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슬슬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게 됩니다.
사진이 목적이 아니라 장비가 목적이 되버리는 것이죠.
(사실은 저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기변을 했겠죠…ㅠㅜ)
아무튼 여러분이 생각하는 목적을 잊지 마시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들을 공부해 나가신다면,
그리고 그 결과물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즐거운 사진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수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 알리 브레송(프랑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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