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2일 화요일

[독서노트] 안웅철의 음악 같은 사진 이야기 - 스틸 라이프

EOS 6D | Aperture Priority | 50mm | 1/80 | f2.0 | ISO 640

오늘은 사진관련 기초 강의가 아닌 사진관련 책에 대해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저 스스로도 공부를 하면서 계속 포스팅을 하는게 쉽지 않네요.
때로는 한 권의 책이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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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웅철의 음악 같은 사진 이야기 - 스틸 라이프

저자 : 안웅철

출판사 : 시공사

요즘 내/외부적인 사정으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중에 짬을 내어 책을 읽었다. 사진 공부를 위해 항상 사진관련 강의 책만 읽다가 에세이 형식의 책을 읽으니 뭔가 다른 느낌을 받는다.

나는 사진을 왜 찍으려고 하는 것일까? 
기억하기 위해서? 추억하기 위해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이 책은 사진관련 에세이로 구분되어 있지만 약간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같다. 음악 특히 재즈를 사랑하는 사진가가 사진을 찍을 때, 혹은 사진을 찍는 상황과 그 때의 느낌, 이유 등을 기록 하였는데 뭔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 그런지 사진에 대한 태도, 접근 방법이 나와는 많이 차이가 난다.
저자는 진정한 예술을 '음악, 건축, 사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음악은 보이지 않는 음률로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건축은 무형의 공간에 유형의 건축물을 창조함으로써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사진은 말없이 하나의 이미지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사진에 대한 저자의 자세는 일견 종교를 대하는 것처럼 경건하기 까지 하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나는 DSLR이라는 특정한 수단에 얽매여 있지는 않는가 생각해 본다. 
추억을 위해서라면, 뭔가 남기고 싶은 것이라면 수단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DSLR로 사진을 찍는 이유는 뭔가 자기 과시나 상대적 우월감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본다.
수단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행복하고, 따듯한 사진을 찍고 싶다.

다음은 저자의 문구 중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것들이다.

"... 내가 내린 '진정한 여행'의 결론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게 여행'이라는 것이다. 출발한 날(태어난 날)은 알고 있어도 돌아갈 날(죽을 날)은 알지 못하기에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아니겠는가..."

돌아올 것을 계획하고 떠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다. 
그런데 나는 여행도 좋지만 관광도 매우 좋아한다. ㅎㅎ

"... 내가 문신을 하고 싶은 이유는 ... 다만 우엇인가 지워지지 않는 기억(추억) 혹은 기록을 하고 싶은 걸뿐이다... 지워지지 않는 기록은 때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그 부작용 또한 내 기록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지금도 고민 중이다."

나도 최근에 문신이란 것을 한 번 해볼까 생각했었는데 직업이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보류하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 끝까지 기억하고 싶은 것을 문신으로 남겨보고 싶다.

"... 완벽하게 두 대상, 즉 인물과 배경을 다 잘 나오게 찍기란 어렵다. 그럴 떄는 둘 중 하나에 대해 마음을 비우면 될 것 같다. 여러 차례 강조하지만 전부를 손에 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실외 촬영이 많아지면서 인물과 배경을 모두 잘 나오게 찍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결과물은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런 지금의 내 상태를 꼬집어 말하는 것 같다.

"누군가 떠나는 나를 보고 당신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을 했다. 정작 내가 파리에서 찾은 것은 내 자신이 아니라 버려야 할 게 무엇인지였다. 버릴 것이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게 나의 일부이고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나도 버려야 할 많은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집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려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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